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전 세계인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에 결혼식을 계획했던 사람들은 취소하기 시작했고, 이 사진작가 또한 일이 없이 집 안에서 자가 격리를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의 웨딩 포토그래퍼 크리스 월러스(Chris Wallas)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카르페디엠포토그래피(Carpe Diem Photography)라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11년 동안 700건이 넘는 결혼식에 참석해 새로 출발하는 신혼부부의 특별한 날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는데요. 매우 인기 있었던 포토그래퍼였지만 지금은 한순간에 일감이 없어졌다고 하네요.
그러던 중 옛날에 가지고 놀던 레고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레고를 이용해 웨딩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그는 곧장 다락방에서 20년 된 레고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신랑 신부 레고를 구매했죠.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사진을 찍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데 꼬박 3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는 단지 사진만 찍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레고 신랑 신부의 스토리도 만들어 사진과 함께 공개했죠. 신랑 신부의 이름은 프레드(Fred)와 플로렌스(Florence)입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결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창고에서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요. 아마존 컨베이어 벨트에서 눈이 마주친 순간 평생을 함께 보낼 동반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네요.
결혼식 사진 전 이들은 해변에서 웨딩 사진을 직었습니다. 크리스 월러스는 구글에 '선셋'이라고 검색했는데요. 아름다운 선셋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정말 로맨틱하네요.
결혼식 당일 프레드는 90년대 메르세데스 SL-500을 타고 결혼식장에 등장했습니다. 그는 식에 앞서 긴장을 풀기 위해 술을 조금 마시고 있습니다. 플로렌스는 드레스 등 결혼 준비에 여념이 없네요.
결혼식은 야외에서 열렸는데요. 츄바카, 1980년대 레고 스페이스맨 등의 하객이 참석했습니다. 플로렌스는 버진 로드를 아빠 해리 포터와 함께 걸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드레스를 거꾸로 입었네요. 사진 촬영도 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드론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았습니다. 4주간의 자가격리 이후에 나간 것이라 프레드도, 플로렌스도 정말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이후 피로연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떨어져 앉아야 했지만 춤도 추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폭죽놀이도 즐겼는데요. 게스트 몇 명이 타버렸다고 하네요.
흩날리는 면사포,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주는 아웃포커싱, 흑백 버전 등 실제 웨딩 사진과 같은 기법을 사용해 너무나 귀엽게 표현한 웨딩 사진인 것 같습니다.
크리스 월러스는 현재 프리랜스로 일하는 사람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럼에도 이 사진으로 한 번 더 웃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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