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아’로 불리던 그녀는 지금 이렇게 지냅니다

빙상의 꽃이라고 불리는 ‘피겨 스케이팅’은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스포츠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뛰어난 국가대표 출신 김연아 전 선수의 영향으로 더욱 그 애정이 큰데요. 김연아 전 선수의 뒤를 이을 만큼 큰 역량을 보유했던 선수들도 여럿 있죠. 그들은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근황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설 위원으로 깜짝 데뷔,피겨요정 곽민정

대한민국 前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선수 곽민정은 ‘김연아 직속 후배 1호’와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요. 김연아와 ‘군포 수리고등학교’의 동문이며 김연아처럼 만 14세 어린 나이에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땄기 때문입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선 국가대표로서 높은 기량도 보여줬습니다.

2015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곽민정은 2017년 피겨스케이팅 ‘해설 위원’으로 데뷔했습니다. 초반엔 서투른 모습을 보였지만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서 선수 출신의 내공과 입담을 담은 해설을 보여줬습니다. “저 프로 방송인이잖아요”라는 너스레로 팬들에게 즐거움도 선사했죠.

 

해설 위원 데뷔의 기세를 몰아 곽민정은 피겨 코치 생활도 시작했습니다.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피겨 꿈나무들의 열정을 키우고 있죠. 8세에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던 그녀는 똑같이 어린 나이에 출발을 앞둔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곽민정은 코치와 국제심판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최근 곽민정은 반가운 결혼 소식을 알렸습니다. 곽민정은 농구선수 문성곤과 1년 열애 끝에 올해 5월 결혼 예정입니다. 스포츠 계의 두 스타는 ‘접촉사고’가 맺어준 인연인데요. 둘의 접점이 하나도 없을 당시에 곽민정은 아이스 링크장과 농구장이 함께 있는 체육관 주차장에서 문성곤 차에 접촉 사고를 냅니다. 이를 계기로 둘은 연락하다가 연애를 시작하죠.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던 둘은 양가 부모와도 인사를 마쳤습니다.

 

발목 골절 부상 딛고

극단 주인공 된 박소연

박소연은 2008 ~ 2015시즌까지 회장배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 대회에서 무려 7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입니다. 2014년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에선 종합 9위에 올랐던 화려한 전적도 있는데요.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10위 안에 든 건 김연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선 한국을 대표했죠.

 

하지만 심각한 발목 골절 부상을 겪고 2019년 은퇴를 합니다. 지금은 세계 최고로 꼽히는 국제 아트 서커스 공연 단체인 ‘태양의 서커스’에서 아이스 쇼 ‘AXEL’ 여주인공 ‘레이’로 활약 중입니다. 태양의 서커스 전체에선 한국인 배우들이 몇몇 있지만 아이스 쇼에 선 것은 그녀가 한국인 최초인데요. 박소연은 공연을 통해 또 다른 세계 무대로 도약한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에 4개월 동안 캐나다와 미국을 순회한 박소연. 짧은 기간임에도 무려 70여 차례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의 위상을 알렸습니다. 비록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꿈은 져버렸지만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가 큰 힘이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후배들에게는 “승자만 기억되는 냉엄한 스포츠 세계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통이 지난 뒤엔 반드시 행복이 찾아온다”라고 격려의 말을 건넸습니다.

선수 생활 중 신내림으로

무속인이 된 최원희

10살 때부터 약 13년 동안 피겨선수 생활을 하던 최원희는 국가대표 발탁을 앞둔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링크를 돌 때마다 귀신을 봤고 신내림을 받아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는데요. 인생 전부였던 피겨를 포기할 수 없어서 신내림을 미루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신내림 테스트 중 할머니가 “3년 기다려 봐. 애가 죽나 안 죽나 한 번 보게”라며 본인의 입을 통해 말씀했죠. ’10월 초’라는 날짜까지 정확히 말했기 때문에 결국 10월 4일 신내림을 받습니다.

 

무속인의 길을 확실히 걸으라는 계시였을까요? 최원희는 평창 올림픽 전 국가대표를 뽑는 포인트를 다 쌓고 등록을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선수 등록 자격이 박탈됩니다. 또한 피겨 중 다치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하는데요. 최원희는 험한 일을 연달아 겪고 신당 안의 선수 시절 포스터를 보면서 통곡했습니다. ‘너는 이제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 인생 1막이 끝났어’라고 느낀 것이죠.

 

한편으론 피겨 선수 생활이 완전히 끝났으니 무속인의 길을 완벽하게 가야 한다는 다짐했습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가족과 친구들의 태도가 변해 상처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언제든 자기를 떠났을 것이라고 위로했죠. 최원희는 결국 비난을 이겨내고 곁에 남아준 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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