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미스테리

[레딧 괴담] 월마트 (Wall Mart)

뉴 선데이서울 2019. 9. 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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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월마트에서 쇼핑을 하지 않는다자랑하는 건 아니다경제적 상황 때문에 꼭 거기서 쇼핑하는 사람들을 깔보는 것도 아니다그냥,만약 내가 월마트에서 쇼핑을 했다면 뭔가를 더 일찍 눈치챘을 거라는 거다

 

늦은 밤이었다난 생필품들이 잔뜩 부족했다하루 종일 일을 하고 겨우 마친 후였고 내일도 종일 일할 건 마찬가지였다난 화장지도,비누도,우유도 없이 다음 휴일까지 버텨 보겠다고 포기 중이었지만 점심으로 먹을 고기마저 떨어졌다는 걸 기억해내고 결국젠장,할 수 없지하게 되었다항상 먹는 샌드위치 없이 일을 나가는 경우는 절대 없을 것이다

 

나는 고물차를 끌고 나가 세븐일레븐이든 뭐든 찾으려다 이젠 우리 모두 자다가도 알아볼 만한 대형 주차장을 보게 되었다난 내게 남은 선택지가 뭐가 있나 다시 생각해 보고는 할 수 없이 차 깜박이를 켰다

 

주차장은 거의 비어 있었다내가 가는 마트마다 그러는 것처럼 카트가 나돌아다니고 있지도 않았다차에서 나와 마트로 들어갔다난 안전히 건물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첫 번째 문제점을 눈치채지조차 못했다아마 그 문제점은 반대편에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는 노련한 직원에게 더 일거리였을 것이다

 

간판은Wallmart라고 쓰여 있었다 Walmart가 아니라내 피곤한 두뇌는 그걸 그냥 잘못 읽은 걸로 간주하고 넘겨 버렸다정말이지 뭔가 아주 잘못된 표지판들의 첫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말이다

 

문에서 인사를 하는 직원은 뚱뚱한 남자거나 아님 여자였다(별로 자세히 안 봤다,관심도 없고). “월마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말했는데 악센트가 이상한 곳에 들어가 있었다 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이렇게다시 말하지만,피곤하고 별 관심도 없어서,뭘 예상해야 할 지도 몰랐다난 그냥 카트를 잡아끌고(그 카트는 네모난 바퀴가 달린 돌덩이보다 아주 약간 나은 정도였다)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곳은세상에,정말 컸다난 창고형 매장에 처음 가보는 건 아니었지만,거긴 정말 가도 가도 끝나지 않았다난 끝없는 통로를 가로질러 카트를 밀면서 나한테 필요한 물건의 표지판이 있나 둘러보고 있었다각 통로마다 붙어있는 표지판과는 상관없이 그저 값싼 쓰레기들로 채워져 있는 듯했다난 공구,장난감,전자기기,플라스틱 물품들의 패키지 상품들을 보았지만 내가 필요한 것만 없었다

 

다음 문제점은 내가 실제로 상품을 하나 관찰해 봤을 때 나타났다펜치5개짜리 묶음 상품이었는데,내가 집어서 보니까 사실은 텅 빈 상자였다플라스틱 뒤로 비친 펜치들은 그냥 사진이었다난 그냥 아,보안 문제 때문에 그렇겠지,내가 캐셔한테 이걸 가져가면 직원들이 진짜 물건을 보안 케이스에서 꺼내 줄 거야,하고 생각했다그리곤 다음 물건을 살펴봤다포크 세트똑같았다이번엔 탈색약 용기를 집었다

 

텅 비었다

 

난 그 때 마트에 혼자 있지 않았다두어 명의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나만큼이나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나이드신 할머니 한 분이 내 셔츠를 기대에 차서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고 난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큰 마트면,직원이 많아야 하지 않겠는가?안내 직원들,사고 예방 직원,재고 관리자들,그 많은 일들난 카트를 끌고 돌아서 보이지 않는 직원들을 찾아다녔다 10분 후(농담이 아니다)난 카트를 그냥 아무데나 내버려뒀다다니는 데 방해만 됐기 때문이다계속 직원은 하나도 안 보였다

 

예전에도 짝퉁 마트들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다중국 같은 데서는 가짜 애플 스토어를 너무 잘 만들어 놔서 직원들조차 자기가 누구 밑에서 일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하지만 여긴 미국이었다대체 왜 누군가가 여기서 그런 짓을 하겠는가,뭔 꼴을 당하려고?누구든 그런 짓을 하면 아마 마트 문을 열기도 전에 대기업 변호사들한테 고소를 당해 밑바닥까지 추락해 버릴 거다

 

직원을 찾는 걸 거의 포기한 상태였을 때 누군가가 모퉁이에서 월마트 직원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걸 봤다난 졸졸 따라가서, “실례합니다?”하며 불렀다

 

그 사람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

 

난 좀더 크게 불렀다: “저기요!”난 살짝 뛰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건지,이 사람은 계속 나보다 훨씬 앞서갔다그냥 평범한 속도로 걷고 있는데도 말이다난 진짜로 뛰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우리 앞쪽에 있던 통로에서 또다른 삐걱대는 카트를 밀며 나타났다다른 쪽을 쳐다보면서직원은 다른 통로로 가기 위해 방향을 틀었다

 

그 직원은 다른 쪽도 완전히 똑같이 생겼다

 

난 가다가 멈춰섰다방금 뭘 본 건지 확신이 안 섰다그 다른 손님은 직원을 목격하고는 부랴부랴 카트를 밀며 사라져 버린 유령 직원을 쫓아갔다

 

난 그 직원이 완전히180도로 도는 걸 봤는데 얼굴이 없었다직원의 앞쪽은 뒤쪽과 완전히 똑같았다이목구비가 전혀 없었다아무것도

 

난 위를 쳐다봤고 거기가 어딘지 전혀 모르겠다는 걸 깨달았다그 직원은 날 마트의 깊숙한 곳으로 더 끌고 왔을 뿐이었다그곳엔 아무 창문도 없었고 내가 예측했던 것보다 통로들은 훨씬 길게 뻗어 있었다대체 여긴 뭐지?난 살짝 떨었다

 

문을 찾을 시간이었다

 

내가 얼마나 멍청한지 깨달을 때까지 난 한동안 통로들을 가로질러 문을 찾아다녔다난 그저 벽을 찾고 그걸 따라서 맨 앞까지 가면 되는 거였다정말 쉬운 거지,안 그런가?

 

틀렸다

 

난 벽을 찾았고 벽면을 따라 쭉 걸었다직각 모퉁이를 다섯 번 돌았다다섯 번이나 벽을 정확히 따라갔지만,앞문은 없었다진짜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좋아,여기는 진짜 마트가 아니었어하지만 왜 문을 찾을 수 없는 거지?난 생각을 해 봤고 그들이 문을 안쪽 벽에 숨겨뒀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문을 닫으면 문이 사라지게 말이다마트 안에 들어왔을 때 아무도뒤를돌아보진 않았잖아,안 그런가?

 

난 벽을 살짝 두드리면서 그 경로대로 계속 걸었다문이 숨겨져 있을 만한 곳을 찾으면서

 

여보세요?거기 누구 있나요?”

 

내 뒤에 있던 판매용 선반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장소에서 누구든 별로 믿을 준비가 되어 있진 않았지만그래도 대답한다고 피해 볼 건 없겠지 하고 생각했다

 

여기 있어요다른 손님인가요?”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그건 여성의 목소리였다타일 바닥에서 카트가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 몇 시간이고 있었어요,제 핸드폰은 여기서 신호가 전혀 안 잡혀요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길을 잃은 것 같아요

 

물론이죠난 다음 통로를 바라봤다 저한테 직선으로 걸어오실 수 있나요?”

 

죄송한데,이 통로는 막혀 있는 것 같아요양쪽으로 선반들이 있고 그냥 막혀 있을 뿐이에요

 

다른 쪽 끝으로 한번 가 볼 수는 없나요?”

 

시도는 해 봤어요혹시 제가 못 보는 걸 볼 수 있으신가요?”

 

많은 의심을 하며 난 벽에서 떨어져 통로로 들어갔다목소리를 이용해 여성분을 안내하려고 노력했다그녀는 날 귀찮게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미안해하면서,자기가 직선 통로에서 길을 잃다니 너무 바보 같다며,남편이 뭐라고 생각할까 하며

 

나는 통로 끝에 다다랐고 차갑게 소름이 끼쳤다거긴 더 넓은 판매용 선반이 비치되어 있었다그 양 옆의 통로들은 비어 있었다

 

거기 계세요?”하고 불렀다

 

,뭐라도 보이세요?”

 

당신은요?”

 

전 그냥 다른 쪽이랑 똑같이 쓰레기 같은 것들로 채워진 선반만 보이네요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당황에 차 있었다 여기 대체 어떻게 들어온 건지 잘 모르겠어요제가 못 보는 입구라도 있다면 말이죠어쩌면 제가 직원 전용 구역으로 들어와 버린 걸까요?”

 

목에 뭐가 걸린 느낌을 삼켜내기가 힘들었다

 

어쩌면요,”거짓말했다 저기요,제가 앞문을 찾아서 꼭 누군가에게 연락할게요,알았죠?할 수 있는 한 빨리 돌아올게요그냥열리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지 마세요,알았죠?”

 

알았어요여성은 조금 나아진 듯해 보였다누군가 해결해 준다는 편안한 거짓말을 들었으니난 사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그걸 여성분이 알 필욘 없었다

 

난 다시 벽을 찾아서 따라가기 시작했다공격적으로 선반들을 쳐대면서난 비밀 입구를 찾기 위해 쓰잘데없는 짝퉁 물건들을 여기저기 널브러뜨렸다통로들 사이의 간격들은 더 길어졌다통로 두세 개 정도 넓이의 선반들이 보이곤 했다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소리도 들렸다난 벽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어딘가 꿰매어진 자국을 찾으면서계산대도,푸드코트도,문이 있을 만한 지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곳은 쓰레기로 채워진 빈틈없는 큐브였고 난 아무 결실 없이 빙빙 돌며 뛰고 있었다

 

그날 밤의 첫번째이자 유일한 행운을 맞았다:인사하는 직원을 찾았다

 

멀리서 봤을 때 그건 사람처럼 보였다곁눈질로,별 관심을 갖지 않은 채로 바라보면 사람처럼 보였다하지만 정말 자세히 보면,머리에 이상한 모양새들이 마구 조합된 채 얼굴같이 보이게 되어 있을 뿐이었다마치 여러 색의 점으로 이루어진 그림들처럼 말이다멀리서 바라봐야만 뭔가로 보일 뿐이었다가까이서 보니 그냥 의미 없는 색깔 방울들의 조합이었다

 

인사 직원은 어떻게 걷는지 모르는 것마냥 뒤뚱대고 있었다과장이 아니라,계속 발을 잘못 디디고 몸을 배배 꼬는 것이 마치 이족보행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다나는 뒤로 바짝 다가가 그것의 셔츠 칼라를 잡았다

 

직원은 눈을 깜빡였다내가 본 것 중 가장 이상한 것이었다그건 눈이 없었고,그저 작은 토막 여러 개들이 모여 멀리서 보면 눈 같이 보이는 그림자를 형성하고 있을 뿐이었다난 너무 소름 끼쳐서 칼라를 놔 버렸다

 

문은 어디 있지?”난 물었다

 

그것은 약간 발을 끌었다 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망할 문은 어디 있냐고?”난 그걸 살짝 밀쳤다 이봐,날 나가게 해 주면,경찰은 부르지 않겠어그냥 날 좀 나가게 해 줘

 

인사 직원은 주변을 돌아보더니,다시 날 쳐다봤다 마트오신 걸환영?합니다

 

무서운 깨달음이 떠올랐다아까 그 양면의 직원처럼,이것도 그저 한 가지 목적만을 갖고 있는 게 분명했다이 깨달음을 가지고 뭘 할 수는 없었다아무데도 갈 데가 없었으니까

 

난 그때 약간 미쳐갔다배도 고픈데다,피곤하고,절망적이었다난 인사 직원을 벽으로 던져 버렸고 그것은 젤리로 가득 찬 콘돔마냥 찢어졌다

 

벽이 열렸다

 

나는 달콤한 자유의 밤 공기를 맡았고 달리기 시작했다잘한 일이었다,내가 뛰자마자 벽은 바로 닫히기 시작했으니까내 팔꿈치를 닫히는 벽에 세게 찧었다며칠 동안 멍은 들었지만 나는 탈출했다인사 직원은 운이 없었다문이 그걸 짓누르고 닫히면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지만,돌아보지는 않았다난 내 차로 달려가 총알처럼 거길 빠져나갔다

 

난 가까운 스트립 몰에 주차한 후 경찰을 불렀다근데 내가 너무 신고를 잘 못 했나 보다가짜 월마트랑 갇힌 사람들 얘기 중간에 전화 받던 사람이 끊어 버렸기 때문이다난 경찰서로 직접 운전해 가기로 했지만,(조금 더 침착한)이야기는 비판만 들을 뿐이었다몇 시간이 지난 것 같았을 때에야,나랑 같이 거기로 가 주겠다는 경찰관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Wallmart에 갔을 때 목적 없이 막 돌아다니다가 간 것뿐이었다거기서 도망쳐올 때에도 완전히 공황 상태였다이젠 완전히 길을 잃어버렸다경찰관은 결국 길을 못 찾겠으면 경찰서로 돌아가 신고서를 작성하라고 말했다난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도망치듯이 돌아왔다죄책감을 꿀꺽 삼켜 버리면서난 모두를 그 마트 안에 가둬 두고 왔다그들이 아침까지라도 버텨 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난 다음 날 직장에 아프다고 전화하고는Wallmart를 찾으러 운전해 다녔다난 모든 쇼핑 센터,스트립 몰,어디든 내가 어젯밤 간 곳과 비슷한 곳들이라면 전부 살피고 다녔다

 

결국,내가 어젯밤 본 도넛 가게를 찾았고,거기서부터 내가 갔던 경로를 다시 따라갈 수 있었다난 익숙한 주차장이 있는 커다란 창고 형태의 건물을 찾아냈고 어젯밤 있던 차들도 전부 그대로 있었다

 

건물은 비어 있었다표지판도,선반도,아무것도 없었다

 

난 그때부터 계속 기회가 있다면 찾아보며 다니고 있지만,한 번도 다른Wallmart를 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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