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말한 ‘해외 출장’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아내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해외여행 보내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헤당 게시글을 작성한 A씨는 7개월된 딸아이 엄마라며 자신을 소개한 후 사연을 고백했다.
A씨는 아이를 출산하고 100일 좀 지났을 무렵 남편이 “안 가려고 노력했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라며 갑작스럽게 3박4일 해외 출장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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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몸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육아와 집안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남편은 출장을 떠났다.
남편은 출장 기간 내내 끊임없이 아이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고 “빨리 가고 싶다”, “보고싶다”는 카톡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잠든 사이 이불을 덮어주려던 A씨는 남편의 카톡 알림이 쉴새없이 울리는 것을 보고 몰래 카톡을 보게 됐다.
평소에도 가끔씩 남편의 휴대폰을 봤었다며 궁금함에 이날도 카톡을 본 A씨는 “카톡을 순간 손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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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게 울리던 단톡방은 이름은 남편의 회사 단톡방으로 되어 있었지만, 사실 고등학교 동창들과의 단톡방이었다.
남편이 친구들과의 단톡방을 회사 단톡방으로 속인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최근 갔다 온 해외출장의 정체가 바로 동창들과 함께한 ‘태국 여행’이었고, 카톡방으로 확인해보니 이들은 두달 전부터 여행을 꽤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혼인 친구가 비행기표와 호텔을 미리 계산, 유부남들의 경우 현금으로 주는 식으로 진행했으며, 남편이 회사 창립기념일마다 받던 100만원 가량의 상품권은 올해 안나온 것이 아니라 태국 여행이 쓰인 것이었다.
A씨는 “푸잉푸잉 거리더라고요? 나중에 찾아보니 업소여자 같은 의미였어요. 무슨 마사지 가서 돈 주면 알아서 붙는다, 그런 거리가 있다네요. 근데 그 중 한 친구가 한 말이 아직도 안 잊혀져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카톡방에는 “얘들아. 병원 가서 항생제 꼭 맞아라. 에이즈 걸리기 싫으면”이라는 대화까지 있었던 것.
떨리는 손으로 A씨는 모든 카톡을 캡처해 자신의 휴대폰으로 보낸 후 자는 남편을 깨워 자신이 본 모든 것을 고백했다.
남편은 “몸이 너무 외롭고 호기심에 한번 했다”라고 말하고 사과했지만,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던 A씨는 단톡방 속 친구들의 아내 2명에게도 자신이 캡처한 모든 것을 전송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A씨에게 “미안하다고 했잖아. XX. 그걸 그딴 식으로 얘기해야 했냐. 미친X아. 언제까지 너한테 빌빌 기어야 하냐”며 욕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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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시어머니, 그리고 친정 부모님을 불러 남편의 실체를 폭로했고 현재 3개월째 별거 중이며 불효하는 것같아 부모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A씨는 “이혼하자고 해도 절대 못해준답니다. 이혼할 방법은 소송뿐인데 그게 멘탈이 가루처럼 갈린다는 말을 듣고 선뜻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 일로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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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신만 건강해지면 될 것 같은데 아직도 그 기억이 저를 갉아먹는 느낌이에요. 가족 말고는 아무도 이 일을 모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무조건 이혼소송이 답, 친권 양육권 다 박탈시키세요”, “유리처럼 부스러지는 멘탈 모아서 녹여 아름답게 다시 만드세요. 할 수 있습니다”라며 A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