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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로 구제 청바지 팔아서 천만 원 번 고등학생의 현재 모습

뉴 선데이서울 2020. 12. 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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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보다 실력이 중요한 시대라지만 고졸출신에게 취업의 기회는 유난히 좁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기업의 입사전형은 대졸자와 고졸자로 구분되어 있고, 학연으로 맺은 인맥이 사회생활에서 큰 도움이 되기도 하지요.

 

때문에 의미 없는 대학 졸업장을 포기하겠다며 일찍이 사회에 뛰어들었다가 후회하는 이들도 많은데요.

 

 

 

 

고졸출신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봤다는 젊은 CEO 역시 과 잠바를 입은 또래들이 부러운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창업 실패 이후 맡은 '인턴'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120% 해냈고 당시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31살에 매출 200억이 넘는 기업의 CEO가 되었습니다.

 

 

 

고졸출신으로 성공한 CEO의 자리에 오른 주인공은 프리미엄 독서실 작심의 강남구 대표입니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강남구 대표는 일찍이 '사업가가 되어서 돈을 많이 벌겠다'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집안형편은 어려웠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 덕분이었는지 강 대표는 고등학교까지 늘 반장을 도맡는 밝은 학생이었지요.

 

 

 

 

고등학교 1학년 무렵에는 자신의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늘기 시작하자 이를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기도 했는데요.

 

동대문에 옷을 사러 갔다가 자신이 살고 있는 안양 지역에 비해 현저히 싼 가격에 팔리는 것을 보고 충분히 마진을 남길 수 있겠다 싶어 바로 구제청바지 판매 사업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동대문에서 구제청바지를 대량구매한 다음 자신의 미니홈피를 홍보수단으로 이용해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6개월 만에 천만 원의 수익을 내며 대성공.

 

 

 

 

 

17살 고등학생에게 천만 원은 무척 큰돈인데다 실제로 어려운 집안형편에 도움을 주는 방법도 되었기에 구제청바지 사업의 성공은 강 대표에게 사업가라는 꿈에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강 대표는 대학입시를 포기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강 대표가 사촌형과 함께 시작한 사업은 뒷면에 기업의 광고를 실은 A4용지를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서비스였는데요.

 

 

 

 

 

8개 대학에 서비스를 진행하던 중 회사가 어려워져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처음으로 사업실패의 쓴맛을 본 강 대표는 당시 사업을 위해 대학교에 자주 방문하면서 과 잠바를 입고 캠퍼스를 누비는 또래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과 함께 '고졸'이라는 피해의식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신 현성 의장과 인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무너지고 힘들었던 시기에 강 대표에게 새로운 방향을 알려준 건 소셜커머스 티몬의 창업자 신현성 의장이었습니다.

 

 

앞서 A4용지 광고사업을 진행할 때 광고주 중 하나가 티몬이었고 덕분에 자연스럽게 강 대표는 신현성 의장과 만나게 되었는데, 강 대표의 남다른 행동력과 에너지를 알아본 신 의장이 새로운 사업을 준비한다던 강 대표에게 "우리 회사에서 영업을 맡아보라"라며 제안한 것입니다.

 

 

티몬 근무 모습

 

신 의장의 스카우트 제의로 입사하긴 했으나 해당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전무한 강남구 대표에게 처음부터 높은 직책을 줄 수는 없었고,  강 대표는 티몬의 영업직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한 지 단 6개월 만에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하면서 강 대표는 21살 나이에 티몬의 최연소 영업팀장 자리에 앉았습니다.

 

 

 

 

당시에 대해 강 대표는 "한 번 영업 1등 해본 게 아니라 퇴사할 때까지 늘 1등이었다"라며 "그렇게 안 될 수가 없었다"라고 말합니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남들 다 퇴근할 때 CS 댓글을 새벽 2시, 2시 반까지 달고, 다음날 또 아침 7시 반에 집을 나서는 삶을 매일 반복했기 때문이지요.

 

 

그루폰 근무 모습

 

 

다만 스스로 "21살의 나를 미친 듯이 갈아 넣으면서 영업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일에 열중한 강 대표는 회사가 인수합병되면서 예상했던 승진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대신 글로벌 기업 '그루폰'으로 이직해서 최연소 본부장의 타이틀을 달고 억대 연봉을 받게 되었는데요.

 

회사가 막 성장하던 시기여서 '과정보다는 결과'에 치중했던 탓에 규모만 커진 회사는 내실에 부족해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tvN 남자의기술

 

 

회사의 성장과 내리막을 함께한 강 대표는 23살 나이에 수많은 경험을 지나온 자신의 인생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사회에 나와서 힘들 때 자신에게 도움이 된 현실적인 말들이 고맙게 느껴졌지요. 이에 강 대표는 자신 역시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린 친구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판사, 변호사 같은 직업만 있는 게 아니라 조금 다른 길로 가서 꿈을 이룬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전해주기로 했습니다.

 

 

 

진로교육사업 초기

 

 

행동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강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청춘, 거침없이 달려라'를 출간했고 아이엔지 스토리라는 회사까지 열어 새로운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1년 만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동시에 전국 100만 명 넘는 청소년들에게 진로교육을 진행하면서 사업 역시 순탄하게 진행되었지요. 사업이 안정권에 들었다고 생각할 때 강 대표는 피할 수 없는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아이엔지스토리

 

 

회사를 통해 한 달에 중고등학교로 파견되는 강사가 6천 명이던 당시 강 대표는 입대 5분 전까지도 문자메시지로 직원들과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훈련소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대표가 떠난 뒤 회사는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진로교육 관련 사업 자체는 여전히 호황이었지만 회사에 소속된 강사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면서 새로운 경쟁자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강남구 대표 친누나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 많은 직원을 창업시키는 구조였고 강사를 통제하는 것이 힘든 와중에 영업력은 떨어져서 오히려 퇴사한 직원이 차린 회사가 강 대표의 회사를 역전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진입장벽이 너무 낮은 사업이라 시스템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문제가 드러난 것.

 

당시 강 대표 대신 회사 관리 업무를 도맡던 강 대표의 친누나는 동생이 탈영이라도 할까 봐 직원들에게 회사 상황을 말하지 말라고 말릴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 복무를 이어가야 했던 강 대표는 군대에서 자발적 '관심병사'가 되었습니다.

 

훈련소에서는 말도 안 하고 생활관에서는 책만 보고 일만 했지요.

 

 

스스로도 "이기적으로 군 생활을 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마음은 일에만 가 있었는데, 사업의 존폐 위기에서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생각해낸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바로 '독서실 사업'입니다.

 

 

tvN 그때나는내가되기로했다

 

진로 관련 분야로 시작한 당시의 회사를 유지하면서 진학 관련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강 대표의 계획은 공동창업자 홍승환 이사가 힘을 실으면서 구체화되었습니다.

 

홍 이사는 매주 강 대표가 복무 중인 부대로 면회를 와서 사업계획서와 제안서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고 결국 강 대표의 전역 3개월 전에 프리미엄 독서실 '작심'의 1호점을 론칭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강 대표는 진로교육 사업을 할 때 실패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업에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 다른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만드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런 고민 끝에 시작한 것이 작심을 독서실 역할을 넘어 온라인 교육 회사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으로 만든 것.

 

 

 

실제로 오프라인에 있는 작심 이용 고객들은 해커스, 시원스쿨, 에듀윌 등 국내 유명 교육 콘텐츠 업체의 온라인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시원스쿨 이시원 대표

 

 

작심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에게 임대료를 지급하고 고객들에게 무료서비스를 진행함으로써 다른 독서실 업체와의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게 되고, 반면 콘텐츠를 제공한 기업은 할인을 해주더라도 강의를 듣는 고객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관련 교재를 팔 수 있어서 교재수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출범 4년 만에 직영점 64개를 비롯해 전국에 400개 지점을 보유한 작심은 업계 1위를 달리면서 공유사무실과 프리미엄 고시원 등으로 사업분야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19년 매출은 189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 매출은 28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홍콩진출을 바탕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등 세계 진출의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강 대표는 "독서실계의 별다방이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는데요.

 

 

서관 사업 초기부터 함께한 아내

 

 

한편 강남구 대표는 사업 성공에 힘입어 올해 4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0년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0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사업상 투자유치를 해야 할 때 명문대 출신이 아니라서 약간의 피해의식이 있었다는 강 대표는 오히려 고졸출신의 이력을 극복하기 위해 더 절박하게 도전했고 그 덕분에 200억의 투자유치가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대학입시를 포기한 고졸출신이 만든 독서실이 국내 1위를 넘어 세계진출까지 성공했다니 반전매력이 대단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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