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영화임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CG를 사용하여 극찬을 받은 영화가 있습니다. 2000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할로우 맨>이 그 주인공인데요. 우리가 다 아는 고전 SF 소설 투명 인간을 현대적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이죠. 20년 전 <할로우 맨>의 출연한 배우들은 어떤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퀄리티의 CG에
못 미친 흥행
<할로우 맨>에서는 투명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나 투명화된 이후 텅 빈 공간까지 섬세하게 표현하여 그 당시 CG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특수 효과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적 부분에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고, 흥행에도 부진하여서 겨우 제작비를 충당할 정도의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감독인 폴 버호벤은 이 영화 결과물에 매우 불만족하며 <할로우 맨>을 마지막으로 할리우드를 떠나서 고향인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 내린 선택이었죠. 이후 2006년 <블랙북>, 2012년 <트릭>의 감독을 맡았으며 2016년 첫 프랑스 영화 <엘르>를 통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습니다.
주인공 세바스찬, 케빈 베이컨
주인공 세바스찬 역을 맡았던 케빈 베이컨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다작 배우죠. 1978년 데뷔하여 현재까지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는데요. <할로우 맨> 이후에는 대표적으로 2009년 <챈스 일병의 귀환>, 2011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돌연변이 세바스찬 쇼 역할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2016년을 기점으로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그는 지난 8월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함께 출연한 <더 히든>으로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얼굴을 비췄습니다.
주인공 옛애인, 엘리자베스 슈
세바스찬의 옛 애인 린다 역을 맡았던 엘리자베스 슈.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 그녀는 <할로우 맨> 이후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지 않았습니다. 2010년 <피라냐>, 드라마 <CSI 시리즈> 시즌 13-15, 2017년 <빌리 진 킹> 등에서 간간이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이후 2019년 톰 행크스와 같이 출연한 <그레이하운드>와 드라마 <더 보이즈>가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었습니다.
타노스된 매튜, 조슈 브롤린
린다의 동료 과학자 매튜 역의 조슈 브롤린은 <할로우 맨> 이후에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주조연을 막론하고 다작에 참여하다가 2007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작품에서 연기파 배우로의 입지를 다지는데요. 이후 마블의 타노스, <엑스맨>의 케이블, <맨 인 블랙 3>의 젊은 K로 출연하며 마블 세계관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로 등극하죠. 그는 올해 말 워너브라더스 라인업 중 <테넷>과 함께 뜨거운 기대작으로 꼽히는 <듄>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빛난 단역 사라, 킴 디킨스
사라 역의 킴 디킨스는 조연과 단역 위주로 연기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2009년 <블라인드 사이드>의 보스웰 부인, 2014년 <나를 찾아줘>의 론다 보니, 2016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제이크 엄마 역할 등 비중은 작지만 ‘명품 조연’ 연기를 선보였죠. 이후 2015년부터 3년간 방영된 드라마 <워킹 데드>의 스핀 오프 작품 <피어 더 워킹 데드>의 주인공인 매디슨 클라크 역을 맡았습니다. 이후 2019년 영화 <하이웨이맨>이 그녀의 마지막 연기 활동입니다.
제작자된 카터, 그렉 그룬버그
카터 역의 그렉 그룬버그 또한 주로 조연으로 영화에 출연했는데요. 데뷔 20년 차 베테랑 배우인 그를 <스타워즈> 시리즈의 ‘템민 웩슬리’로 기억하는 관객이 많죠. 이외에도 그는 <메가 스파이더>, <테일즈 오브 핼러윈> 등의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8월 할리우드에서 개봉한 SF 영화 <Max Reload and the Nether Blasters>의 제작자로 참여하였죠.
코미디영화로 돌아온
조이 스롤트닉
프랭크 역의 조이 스롤트닉은 <할로우 맨>이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2000년대 이후 스크린에서 만나기 어려운 얼굴인데요. 주로 <납턱>, <투 빅 투 페일> 등의 미국 드라마나 <코블러>, <유머 미> 등의 코미디 영화에서 조연이나 단역으로 활동했습니다. 작년 드라마 <더 골드핀치>에 출연한 것이 그의 마지막 활동이었습니다.
이웃 여자, 로나 미트라
세바스찬이 훔쳐보는 이웃 여자 역을 맡은 로나 미트라는 <할로우 맨>에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2003년 첫 주연 영화 <데이비드 게일>을 시작으로 2007년 <더블 타겟>, 2009년 <언더월드>, 2014년 <더 라스트 쉽> 등에서 주연급으로 활동했죠. 최근에는 2018년부터 방영 중인 드라마 <슈퍼걸>에서 머시 그레이브스 역할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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