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노래는 주인을 찾아간다는 말이 있죠. 당시에 히트 쳤던 곡들이지만 비화를 들어보면 의외인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다른 가수에게 주려던 곡인데 부르게 된 가수는 다른 가수였다거나, 거절하고 안 불렀는데 대박을 친 곡이라거나 말이죠. 게다가 '히트곡'이 되며 가수들 대표곡으로 꼽히는 곡들 중에도 의외로 가수들에게 거절당했던 곡이 많다고 하는데요. 정작 부른 가수들도 당시에 반기지 않았던 경우도 많다고 하죠. 그래서 오늘은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가수들은 하기 싫어했다던 곡과 그 가수들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1. 원더걸스 - Tell me
출처 - JYP 엔터테인먼트
원더걸스는 메가 히트곡이 참 많습니다.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곡이 많다 보니 노래 한 구절만 불러도 모두가 알아보는가 하면 패러디 영상까지 많았었죠. 그리고 그 열풍의 시작에는 텔미가 있었습니다. 텔미가 터지면서 이어서 쏘핫과 노바디까지 연타했던 것이죠.
출처 -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
그래서 이 중독성도 넘치고 안무도 포인트가 있는 곡이 원더걸스 멤버들에게도 좋은 반응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곤 하는데요. 사실 '텔 미(Tell me)'라는 곡을 처음 들은 원더걸스 멤버들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욱이 스타일링까지 보고서는 "정말 하기 싫었다"라고 하죠. 당시 앨범 재킷 사진이 소위 '뽀글 머리'를 한 과한 복고 스타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출처 -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
선미는 과거 방송 '박진영의 파티피플'에 나와 당시를 회상하며 텔미를 언급했는데요. 정말 싫었었는지 표정으로도 모든 걸 말해줬습니다. 게다가 당시 안무 영상을 보고는 '춤이 이게 뭐야'라고 했을 만큼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1980년대 댄스 팝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Tell me’의 멜로디도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해서 정말 충격적인 노래였다"면서 부르기 싫었던 이유를 밝혔습니다.
출처 - MBC '섹션티비 연예통신' / SBS fun e
멤버들도 'Tell me'가 이 정도로 센세이션이 될 줄은 몰랐겠죠? 하기는 싫었지만 결국 해내고 나니 결과만큼은 정말 값졌습니다. 성적표를 내밀기 전에도 모두가 인정할 메가 히트곡이 됐으니까요.
2. 소녀시대 - Gee
출처 - SM 엔터테인먼트 / KBS '뮤직뱅크' / 일본 오리콘 차트
원더걸스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라이벌'로 꼽혔던 또 하나의 걸그룹이 있죠. 소녀시대인데요. 소녀시대는 구호와 함께 청순한 매력과 각 잡힌 군무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오랜 기간 활동해온 만큼 소녀시대의 히트곡도 엄청 많죠. 그중에서도 소녀시대 대표곡으로 꼽을 만한 곡이 'Gee'일 텐데요. 소녀시대 멤버들은 당시에 이 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처 - KBS '해피투게더'
과거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소녀시대 멤버들은 Gee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태연은 "내가 별로라고 한 노래는 다 뜬다"라며 'Gee'를 언급했습니다. 옆에 있던 유리가 "부르기 싫다고 울기도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폭로하기도 했죠. 컬러풀한 스키니진이 떠오르는 귀엽고 명랑한 댄스의 신나는 템포곡이라서 너무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였죠.
출처 - KBS '해피투게더' / SM 엔터테인먼트
태연은 "귀엽고 깜찍한 콘셉트 때문에 ‘Gee’ 활동이 힘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스무 살이 된 태연은 좀 더 강하고 파워풀한 콘셉트가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태연은 "귀여운 콘셉트는 10대라서 가능했다"면서 "당시 스무 살이 됐는데 강하게 나가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그 이유를 밝힌 거 보면 말이죠. 하지만 귀엽고 예쁜 태연과 소녀시대 모두에게 너무 잘 어울렸고 대박을 쳤으니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3. 장윤정 - 어머나
출처 - Ytn Life / 가요무대
"어머나~어머나~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이 구절만 들어도 자연스레 흥얼거리게 되는데요. 이 히트곡 '어머나' 역시 트로트계에서 빼놓기 힘든 히트곡이죠. 노래방은 물론 여기저기서 많이들 부르고 들은 노래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곡 주인인 장윤정은 당시 이 노래를 부르기 싫었다고 합니다.
출처 - MBC '라디오 스타'
장윤정은 '어머나'가 너무 부르기 싫었던 이유로 가사를 꼽았습니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장윤정은 가사의 흐름이 "'이러지 마세요'라고 하다가, '내 사랑이에요', '다 줄게요'라고 한다"면서 "이런 가사가 너무 싫었다"라고 밝혔죠. 들을 때는 크게 못 느꼈는데 이렇게 보니 그렇게 느꼈을 법도 하네요.
출처 - MBC '라디오 스타'
장윤정은 선배들의 거절로 자신에게 넘어오며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 노래를 부르게 됐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행사에서도 필수곡처럼 여겨지는 트로트의 꽃 같은 곡이 됐습니다. 장윤정은 이 노래를 부르기 싫어서 3일간 울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싫었는지 감이 오죠. 참 운명이란 게 신기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싫었던 곡이 대박이 날 줄 그 누가 알았겠어요?
출처 -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
이외에도 가수들이 하기 싫다고 밝힌 곡들, 거절했다고 알려진 곡들은 적지 않았습니다. 가수 겸 배우인 수지 역시 그룹 '미스에이'로 활동하던 당시 '남자 없이 잘 살아'라는 노래를 내는 게 싫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수지는 "안 그래도 (미스에이 시절) 남자 팬이 없었는데, 곡 자체가 너무 쿨했다"라고 말했는데요. ‘남자 없이 잘 살아’라는 곡은 걸그룹 입장에서 안 그래도 적은 남자 팬들에게 어필할 수 없지 않나 싶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출처 - SBS '강심장'
광희 역시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활동하던 당시 거절했던 곡이 있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그룹이 거절한 곡이지만요. 강심장에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와 출연했던 광희는 저희에게는 히트곡을 주지 않는다며 투정했는데요. 신사동 호랭이는 좋은 곡을 들려줬지만 거절했다며 그 곡이 어떤 곡인지 밝혔죠. 그 곡은 비스트의 '쇼크(Shock)' 였는데요. 당시 신인이던 비스트의 인기를 끌기 시작한 히트곡이라서 놀라움을 샀습니다.
출처 - MBC every1 '비디오스타'
이렇게 못 알아보고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정말 결국 어떤 사유든 곡은 주인에게 가나 봅니다. 반대로 당시에 가수들은 좋아했지만 흥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 거 보면 가수의 눈과 귀가 대중의 눈과 귀와는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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