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돼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가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강정호는 준비해 온 사과문을 낭독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는 "내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떻게 사과해도 부족하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거 음주운전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지하게도 구단에 걸리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2016년에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제대로 수습하지 않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강정호는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이 팬들께 잘못된 모습을 보여줬다. 엎드려 사과한다"며 "음주운전 사고 피해를 입은 모든 피해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한다. 나는 야구 팬 및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렸다. 사과도 늦었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개 사과가 늦어져 미국에서도 빚을 진 느낌이었다. 대중에게도 떳떳하지 못했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여러 번 했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 생각했고, 잘못해도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움을 안겨 드렸다. 이기적으로 살아온 내 모습을 후회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죄의 노력도 덧붙였다.
그는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의 음주 치료 프로그램 참여했고, 4년간 금주했다. 앞으로도 금주를 이어가는 게 목표"라며 "다시 한 번 잘못을 돌아보고 야구 선수이자 인간 강정호로 성실하고 진실 되게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연봉과 재능기부의 뜻을 밝혔다.
강정호는 "키움서 받아준다면 첫 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겠다. 캠페인에도 참여하겠다"며 "우리나라의 음주운전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